개원가에서 겪고 있는 코로나 관련 어려움 (개인적 경험을 중심으로)
보아스 이비인후과 오재국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여러 의과 중 이비인후과와 소아청소년과에 가장 큰 변화를 일으켰다. 2월 중순부터 급격한 환자 수의 감소가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환자의 감소는 경영에도 큰 영향을 미쳐 3월에는 전년도 대비 60%, 개원가 이비인후과의 최고 성수기라 할 수 있는 4월은 70%의 매출이 감소했다. 7월 현재는 평균 50% 정도의 매출이 줄어든 상태다. 이비인후과 개원의들의 절박함은 오프 라인 춘계 학회 개최를 반대하는 회원 투표로 표출되기에 이르렀다.
경험해보지 못한 바이러스와 환자 수의 급격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재정을 해야 했고 개원가 경비 중 최대를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게 급선무였다. 하지만 직원 감원은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 정규직인 직원을 어떤 이유로든 내보내기가 강화된 노동법 때문에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직원들과 합의하여 무급휴가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근무시간을 줄여서 인건비를 10-20% 정도 낮추었고 현재도 고정비용을 어떻게든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장 큰 걱정은 8월 납부해야 할 종합소득세다. 코로나 특별 대출을 받아 세금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으로 감기, 알러지 환자가 줄어서도 걱정이지만 더 큰 걱정은 확진자가 내원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었다. 확진자가 내원할 경우 진료를 길게는 2주간 못하게 되기 때문에 다른 과처럼 열 나는 환자를 모두 선별 진료소로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또 열나는 환자 중 편도염, 임파선임 등을 감별하는 것이 이비인후과 진료의 핵심이기에 발열 환자를 진료해야만 하고 목에 대한 시진과 임파선에 대한 촉진이 필요하기때문에 코로나 환자와의 밀접접촉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개원가는 대학병원처럼 선별 검사 후 진료실에 들어오게 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워 발열환자나 무증상 환자에 대한 컨트롤이 쉽지 않다. 또, 이비인후과 고유 검사인 코 내시경, 성대 내시경 등도 모두 환자와 밀접접촉이 되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다.
처음에는 지역 의사회 개원의들과 함께 선별진료소 등을 지원하였으나 비대면진료를 확대하는 정부에 실망하여 현재는 선별진료소 진료를 잠정 중단하였다. 앞으로는 정부가 확대하고자 하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가장 큰 고민은 가을 이 후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 유행 시 발열 환자를 어떻게 진료를 해야 할지 감별진단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걱정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호흡기전담 클리닉의 개설도 이비인후과에게는 위험 요소가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코로나19를 기준으로 AC와 BC가 나눌 것이라는 우소개소리도 들린다. 코로나의 장기화에 대비하여 학회와 개원의들이 힘을 합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이비인후과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대비하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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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음성재활사가 경험한 코로나 판데믹”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문태훈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사회적으로 큰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뉴스기사를 통해 1월 말 첫 국내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2월 말 병원 내 이송직원의 확진으로 즉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접촉 가능성으로 병원폐쇄 및 격리조취가 내려졌으며 2주 동안 외출, 모임, 대중교통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후 한 달여간의 병원 폐쇄 기간 동안 교대로 근무하며 장비 및 검사실 방역을 진행하였고 현재 진행하는 음성검사, 음성치료에 많은 변화들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감염에 대한 대응지침으로 검사에 대한 새로운 프로토콜을 작성하였으며 4종 보호구를 착용 후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음성검사 시 마이크를 사용하는 음향학적 검사는 비말 감염 위험을 예방하고자 일회용 마이크 보호캡을 씌우고 환자는 마스크 착용 후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보호장비 유무에 따른 검사 결과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공기역학적 검사는 환자의 비말이 직접 튈 수 있는 Face Mask, Airflow Head는 사용 후 멸균을 바로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음성치료 시에도 환자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고 영상을 통한 교육과 보조기구를 이용하여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 환자마다 환경 점검일지를 작성하고 바이오스팟을 이용 하여 접촉되었던 곳을 상시 소독 진행하면서 감염 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재개원 이후 혹시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하여 방문하는 것을 불편해 하시지는 않을지 걱정·우려 하였지만 다행히 많은 환자분들께서 방문하셔서 안전하게 진료를 받으시고 오히려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로 걱정해주시는 모습에 힘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다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걱정이 많습니다. 한 번 더 생활수칙 지키기,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며 장기화로 인해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