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에 신임 교수 필살기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김지원
안녕하십니까. 저는 세종 충남대학교병원에서 두경부외과 진료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김지원입니다. 먼저 이렇게 저의 경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게 된 지금, 제가 이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경험과 느낀 바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전공의, 서울대학교병원 두경부 전임의 1년을 마치고, 2024년 세종 충남대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하기 직전, 정부는 무리한 의대생 증원을 선포하며, 많은 교수님, 전공의, 그리고 의대생들이 현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착잡한 심정과 함께 격변하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과 함께 근무를 시작하였는데, 다행히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하는 의료진의 배려로 적응 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교수가 되어 제 외래 진료 및 수술을 하며 제일 전임의 시절과는 다르게 느낀 점은, 온전히 제 의사로 환자의 치료방향에 대한 결정하는 것에 대한 어색함과 두려움이었습니다.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결정을 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정말 많이 부족하구나 라는 것을 몸소 느끼며, 전공의 전임의 시절 때 보다 훨씬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전엔 보조의로 참여하며 배워왔던 큰 수술들도 제가 직접 해볼 상황이 오면, 막막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정말 교수로 근무하기 시작한 3월부터 하루하루가 도전인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이 조금의 어려움도 있지만, 교수가 되고 가장 좋은 점은 특히나 흥미 있는 분야를 마음껏 연구하고 도전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의가 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후두음성언어의학회 평생회원 등록이었던 만큼, 두경부외과의 여러 분야 중 후두음성은 저에게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관심분야를 본격적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하며, 홈페이지에도 홍보를 위해 음성 질환을 전문 분야로 추가하고, 직원분들 위주로 홍보를 시작하면서 설레임 가득 시작하였으나, 처음에는 예상과 다르게 환자분들이 거의 오시지 않아 잠깐 낙담하기도 하였습니다만, 환자분들이 하나둘씩 오실 때마다 적극적으로 진료해 하반기부터는 음성 클리닉 외래를 따로 분리해 개설하여 성실히 진료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신임 교수로서 좋은 점은, 모든 교수님들께 학문적으로 궁금한 것들이나 다른 기타 어려운 점에 대해서 여쭤보면 자신의 일처럼 자세하게 가르쳐 주시어, 제가 조금만 노력하기만 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입니다. 성대 주입술을 전임의 때 몇 번 해보고 교수가 되어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술기도 아직 익숙하지 않아 어렵기도 하고, 성대주입성형술, 보톡스 주입술, 스테로이드 주입술 마다 약 용량이나 치료과정 들이 아직 제 나름대로 정립이 안되어 위에 교수님들께 참 많이 여쭤보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모든 교수님들이 기특해 하시며 노하우 및 주의할 점을 세세히 지도해 주시어, 첫 시술 전 어느정도는 자신감을 가지고 시술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도 계속 새롭고 모르는 것 투성입니다만,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여 관심있는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학문적 성장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임상 분야 외의 다른 분야인 연구, 교육 또한 생소하게 다가왔습니다. 학생들 교육을 처음으로 했을 때, 비록 소수에게만 강의하는 기회를 가졌지만,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제 주도적인 연구를 시작해 보고싶은 의지와는 다르게, 아직은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것 같아 약간은 답답한 마음도 있습니다만, 꾸준히 노력하며 연구에도 성과를 이루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뉴노멀 시대의 의료 트렌드의 변화의 관점에서 보면, 전통적인 대면 진료 기반의 치료에 더하여, 디지털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의료 확장현실, 공간지능기술, 의료영상정보학, 기계학습, 디지털 치료기기 등의 의료신기술을 적극적인 자세로 발빠르게 받아들이고 적용해보려고 합니다. 아울러 임상 진료에 있어, 단순히 환자의 생존률에만 집중했던 전과 달리 최근 몇 십년 동안 환자들의 삶의 질에도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후두음성 분야는 환자의 삶의 질 개선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음성은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환자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나타내는 중요한 부분임에, 저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후두음성 연구에 매진하며,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