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회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종합학술대회(Combined Otolaryngology Spring Meeting)를 다녀와서 강원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정예솔 전공의 (R4)
올해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린 제145회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종합학술대회(Combined Otolaryngology Spring Meeting)에 참석하게 되어 후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전부터 해외 학회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이번 기회에 진영주 교수님과 함께 해외 학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이는 제게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시카고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이 도시의 별명인 'Windy City'답게 바람이 참 많이 불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시카고 강을 따라 자리 잡은 멋진 건축물들은 도시의 독특한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했습니다.
제가 참석한 학회는 COSM(Combined Otolaryngology Spring Meetings)으로, AAFPRS, ARS, AHNS, ABEA, ALA, ANS, AOS, ASPO, TRIO 9개의 미국 분과학회가 합동으로 1년에 한 번씩 여는 학회입니다. 이번 학회는 제 인생에서 첫 해외 학회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로웠습니다. 비록 영어를 잘 하지 못하지만 최대한 많은 강의를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갑상선암의 로봇 수술에 관한 강의를 들으며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학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학회가 마침 5월 15일 스승의 날부터였기 때문에 김광현 교수님, 권택균 교수님, 권성근 교수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수련을 받으신 교수님들께서 마련한 사은모임 자리에 함께 참석하게 되었던 것이었는데 오가는 따뜻한 덕담속에서 풍부한 맛의 스테이크와 오가던 와인잔들 만큼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자리였습니다.
특히 학회에서 순천향대 부천 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원 교수님과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권성근 교수님이 각각 유진 마이어스상과 카셀베리 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이승원 교수님은 '음성수술 직후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의 성대 반흔 예방 효과'라는 연구로 한국인 최초로 유진 마이어스상을 수상하셨고 권성근 교수님께서는 2018년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수상하신 이후 이번에 카셀베리 상을 두 번째로 수상하셨습니다. 이 두 분 교수님의 연구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었고 덕분에 한국 의료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생각에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학회 외에도 시카고의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보았습니다. 박성준 교수님께서 시카고 3대 피자 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Giordano's에 데려가 주셔서 정통 시카고 피자를 경험해보았습니다. 시카고 피자는 두꺼운 도우와 풍성한 치즈가 특징인데 한 조각 만으로도 충분히 배부를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현지의 음식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해외 학회 참가의 즐거움을 한층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Navy Pier를 방문해 미시간 호수를 구경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푸른 호수와 그 주변의 경치는 마치 그림 같았고 밤이 되자 반짝이는 조명과 호수에 비친 도시의 불빛들이 어우러져 Navy Pier의 야경은 더욱 환상적이었습니다. 시카고 강에서 배를 타고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구경하는 보트 투어도 즐겼는데, 야경을 감상하며 각각의 건축물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다니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권택균 회장님께서 따뜻한 지도와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전공의인 저를 항상 잘 챙겨 주시며 학회에서 무엇을 보고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다양한 미국 생활 이야기와 학회 참석 경험을 나눠 주셔서 학회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학회에 데려가 주신 진영주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해외 학회뿐만 아니라 미국 방문도 처음이었던 저에게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지만 교수님께서 많은 배려와 지도를 해 주신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항상 저를 잘 챙겨 주셔서 비록 미국에 있었지만 마치 한국에 있는 것처럼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제게 큰 성장을 이끌어 주신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